전체 글71 어떤 여백 <제23호 (20200216)> “책은 빈공간이 많기 때문에 우리의 뇌가 끊임없이 여백을 보충하게 만든다. 상상력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듣게 만든다. .. 무조건적 수용이 아니라 일단 유보하고, 의심하고, 다른 측면을 생각해보는 지성적 사고의 훈련은 독서에서 출발하는 것이 여전히 정도(正道)라고 본다.” (문유석, ) 책에 있는 ‘여백’은 우리의 뇌에 생각할 힘을 키워줍니다. 그림에 있는 ‘여백’은 우리의 뇌에 상상할 힘을 키워줍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는 ‘여백’은 둘 사이의 신뢰의 힘을 키워주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여백의 힘을 잘 알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귀신을 쫓아내며 하나님의 능력을 펼친 제자들에게 “수고했다! 다음 목표는 더 큰 사탄이다!” 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이제 좀 쉬.. 2020. 3. 25. 사장이 되고 싶습니까 <제22호 (20200209)> 일본의 한 언론사에서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승진을 거듭해서 언젠가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사장이 되고 싶다.’ 라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13퍼센트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야심이 없다. 회사 내의 경쟁에서 승리해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을 했는데 정말 그런 것인가? 무라카미 류의 (홍익출판사, 2015)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사장이 되는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매달 정해진 날에 급여가 나오고, 조금이라도 좋으니 매년 올라간다면 안심과 희망을 얻을 겁니다. 그런데 그 작은 약속도 지켜지지 않으니, 언제 해고될지 언제 이 지긋지긋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지를 생각하며 돈 많은 백수를 꿈꾸게.. 2020. 3. 25. 삼가고 조심하여 <제21호 (20200126)> 설날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라 시대부터 지켜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설날의 의의는, 한 해의 첫날을 맞아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해준 조상들의 수고와 은덕을 기리고, 살아 있는 가족 간의 사랑과 결속을 다지는 데 있습니다. 설날은 ‘설다’ ‘낯설다’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낯선 날’ 즉, ‘익숙하지 않은 날’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한 해의 첫날을 낯선 날로 부른 것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낯선 한해를 맞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조상들이 ‘삼갈 신’(愼) 자를 사용하여 ‘신일(愼日: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라고 부른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2020년 1월 26일을 살아본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2020. 3. 25.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제20호 (20200119)>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양력과 음력으로 새해를 두 번이나 축하하는 민족입니다. 새로운 것은 항상 우리에게 소망과 기대를 갖게 합니다. 생각해보면 대부분 사람이 평생 경험할 수 있는 새해는 많아야 100번 이내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삶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늘 특별하고 고마운 자세로 임하게 됩니다. 지난 한 해는 참 힘들었지만 새롭게 맞이하는 경자년(庚子年)에는 개인과 가정과 공동체 안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모두의 바람일 것입니다. 성경은 그러나 새로운 것에 소망을 두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시42:11)고 말합니다. 시편 42-43편을 기록한 사람은 ‘고라’의 자손입니다. ‘고라’는 아론의 후손에게만 제사장을 .. 2020. 3. 24.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