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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知音)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수 백아(伯牙)와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는 막역한 사이였습니다. 백아가 거문고를 들고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연주하면 친구 종자기는 옆에서, “참으로 근사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산이 눈앞에 나타나 있구나”라고 말하였습니다. 또 백아가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기가 막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을 지나가는 것 같구나” 하고 감탄하였다고 하죠. 종자기가 죽은 후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 자기 거문고 소리를 들어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지음”(知音)은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랜선 라이프가 익숙해진 요즘, SNS를 .. 2025. 12. 30.
내 모습 그대로 <제6호 ㅣ 250112> 을사(乙巳)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청장년 가족 여러분 새해에도 우리 주님이 주시는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의 길을 인도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분주한 연말연초가 지나갔습니다. 여러분에게 적어 드리고 싶은 글귀가 참 많이 있었는데.. 그사이 밤이 가장 길어서 팥죽을 먹으며 귀신을 내쫓아야 하는 '동지'(冬至)와 일년 중 가장 추운 '소한'(小寒)이 다 지나가 버렸으니 말이죠. 너무나 아쉽습니다. 이대로 멈출 수 없어서 여러분들과 꼭 나누고 싶은 글귀를 한 문장 적어 봅니다. 전에 한 번 소개 했던 책인데 연말에 다 읽었거든요. ㅎㅎ   내가 끊임없이 내 존재를 증명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이 천천히 받아들여졌어요. 늘 샘, 하나님께 내보일 삶의 열매가 없더라도, 살아 숨을 쉬는 것만도 하나님을 예배.. 2025. 1. 11.
선물 <제5호 ㅣ 241201> ".. 진정한 선물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의미에서든지 목적이 없어야 한다. 목적이 있게 되면 대가를 바라게 되고 대가가 주어지지 않았을 때는 선물의 의미가 상실되고 만다. '나는 너에게 이런 선물을 했는데, 넌 어찌 내게 이것도 해주지 않느냐' 하고 속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이미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거래다. .. 가장 좋은 선물이란 역시 아무런 조건 없는 선물이다. 내가 줄 때도 상대방이 받을 때도 아무런 조건을 느끼지 않는 선물이라야 주는 이도 기쁘고 받는 이도 기쁘다."- 정호승, (해냄, 2024)    아이들은 선물을 좋아합니다. 어른들도 사실 선물을 좋아하지요. 아파트 입구에 택배 상자가 가득한 차가 주차되어 있을 때, 혹시 누군가 나에게 선물을 보내지는 않았는지 기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상.. 2024. 12. 1.
감기 <제4호 ㅣ 241117> “.. 이 세상에 태어나서 단 한 줄의 시를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와 악수쯤은 할 것이다. 한 번도 사랑이란 것을 모르고 이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라 할지라도 나는 그와 차 한 잔쯤은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거짓말도 후회도 해본 적이 없다는 사람, 시곗바늘처럼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그런 사람이, 신부 차림의 검은 옷을 입고 내 집 문을 두드린다면 최소한 대문의 그 빗장쯤은 벗겨줄 용의가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감기 한 번 걸려본 일이 없는 사람과는 악수도 차 한 잔도, 그리고 대문의 빗장을 열어주는 일까지도 사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어령, (열림원, 2010)    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껏 한 번도 감기에 걸려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어령 교수는 감기에 걸.. 2024.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