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선물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의미에서든지 목적이 없어야 한다. 목적이 있게 되면 대가를 바라게 되고 대가가 주어지지 않았을 때는 선물의 의미가 상실되고 만다. '나는 너에게 이런 선물을 했는데, 넌 어찌 내게 이것도 해주지 않느냐' 하고 속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이미 그것은 선물이 아니라 거래다. .. 가장 좋은 선물이란 역시 아무런 조건 없는 선물이다. 내가 줄 때도 상대방이 받을 때도 아무런 조건을 느끼지 않는 선물이라야 주는 이도 기쁘고 받는 이도 기쁘다."
- 정호승,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해냄, 2024)
아이들은 선물을 좋아합니다. 어른들도 사실 선물을 좋아하지요. 아파트 입구에 택배 상자가 가득한 차가 주차되어 있을 때, 혹시 누군가 나에게 선물을 보내지는 않았는지 기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상상이 아니던가요. 마치 산타클로스의 선물 주머니처럼 말이죠.
선물이 기대되는 이유는 정호승氏의 말처럼 '아무런 목적도 대가도 없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선물을 보내는 사람은 그저 나 한 사람을 생각하며 선물을 계획하고, 시간을 들여 고르고, 정성스레 포장하여, 건네주는 이 귀찮은 행위를 아무런 조건도 없이 합니다. 오롯이 선물을 받을 그 사람이 기뻐할 얼굴만 기대하며 말입니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즐거운 일인 것이 분명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선물을 주셨습니다. 먼저는 '나' 라는 선물을 주셨습니다. 내가 한 인간으로 건강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선물이지요. 어떤 물건이나 물질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건강하고 성실하게 존재하는 것 자체가 선물이 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 내가 그 사람 곁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큼 더 소중한 사랑의 선물은 없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자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우리가 더이상 숨만 쉬는 존재로 살지 않게 하시려고,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마음으로 당신께서 직접 우리에게 선물이 되어주셨죠.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장 20절)
감사한 사실은 주께서 당신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실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존재를 선물로 만들어 주실 때 그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모든 것을 가진 그분께서 우리에게 뭘 얻어낼 것이 있어서 선물의 목적이나 조건을 제시하셨을 리는 만무합니다. 그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의 존재가 선물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기뻐 할, 그런 우리의 얼굴만 기대하며 주시지 않으셨겠냐구요.
우리가 우리의 생명이 선물임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어 주신 당신의 생명도 선물임을 깨닫는 것은, 그 모든 것을 주신 분께는 가장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교회의 달력으로는 오늘부터 대강절(待臨節, Advent)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고 다시 기대하는 기간으로, 성탄절 이전의 4주간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우리 한 번 그분이 나에게 정말 선물인지를 다시 생각해 볼까요? 그리고 그분으로 인해 얻은 이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구요. 우리가 이 선물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 만으로도 성탄(聖誕)은 새로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분에게도 이렇게 한 번 말해보면 좋겠네요. "당신이 (너희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야" 라고 말이죠.
<청장년 소식>
1. 지난 주일(11/24)에 청장년 연합 예배를 은혜중에 마쳤습니다.
다음 연합 예배도 기대합니다.
청장년 예배 사진 보기(클릭)
2. 성예현/남세영 가정(302셀) 득남 소식!!😍
지난 11월 28일(목)에 골드(태명)가 태어났습니다!! 축하드려요🥳
여러분들의 다양한 소식을 나눠주세요~ 청장년들의 선물과도 같은 교제의 시간을 기대합니다! 샬롬~
2024년 12월 1일
대강절 아침에
유동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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