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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_THE LETTER TO BUSAN ONNURI

부부의 세계 <제2호 ㅣ 241101>

by reminder of Him 2024. 11. 2.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천 년이나 되었는데도 수고하고 무거운 가사 육아 노동의 짐을 진 여성들은 발걸음도 가볍게 주님께 나아가기가 어렵습니다. 모성 신화와 가부장제를 덧입은 복음은 여성을 낮은 자리, 섬기는 자리로 잡아당깁니다. 특히 믿음의 가정과 교회의 그런 자리에 여성들이 많으니, 마치 모태로부터 주방은 여성을 위해 예비된 공간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예요. 성별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달라진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되었는데 말이죠. 저는 싱크대 앞에서 정의와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올리고 싶네요. '주님, 오늘도 묵묵하게 싱크대 앞에서 설거지하는 여성들의 한숨을 들어 주소서. 그리고 설거지는 성별과 상관없이 밥을 먹은 사람이면 누구든 하게 하소서' 라고요.  
(정혜덕+하늘샘, <하루, 예배의 순간> 28-29)

 

 

 
 

설거지를 삶의 예배라고 생각하며 깊은 묵상과 함께 꾸준히 해내시는 목사님과, 산재 처리도 되지 않는 가사노동의 서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여성 작가님이 주고 받은 편지의 일부입니다. 두 분이 삶의 예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시다가 그만 이런 분노가 담긴 말씀을 하셨네요. ㅎㅎ 삶의 예배를 말하는 우리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공자(孔子)는 "군자의 도는 부부에게서 실마리가 만들어지고 그 지극한 것에 이르면 천지에서 나타난다."(<중용> 제12장)고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치와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첫 걸음이 남녀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말이죠. 세상을 움직이는 큰 뜻을 펴려면 남녀가 만나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이치부터 잘 배워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디 공자 뿐이겠어요. 성경에서는 두 말하면 잔소리죠. 성령충만을 받은 이들이 가장 먼저 순종하고 화해해야 할 영역이 부부입니다. (엡 5:18-33 을 꼭 읽어보셔요🥹) 

 

그러니 우리 청장년이 살면서 처음(?) 경험한 부부의 세계를 어떻게 살아내는지가, 곧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세계의 근간이 된다는 것이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말하는 진리 중 진리입니다. 부부 사이의 관계를 잘 풀어가는 이가, 사회에서도 관계를 잘 해낼 수 있습니다. 어떤 공동체에서 성공한 관계를 맺는 것보다, 부부 관계에서 성공하는 것이 가장 값진 성공입니다. 

 

 

오늘은 울산에 있는 결혼식에 가서 막 결혼한 따끈따끈한 한 쌍을 보았습니다. 그들을 보고 있자니 옛 기억이.. 날 줄 알았는데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어떤 서약을 했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지난 10년 간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다놓고, 세 남자 아이들의 엄마라고만 생각을 했나봅니다. 아이들이 클 때 까지는 오롯이 그들이 잘 자라는 것만 보고 있어야 하는 것이 부모된 도리라고 생각했는데, 그 할 수 없는 도리를 억지로 해나가다보니 정작 부부의 세계는 무너지고 있고, 양육의 전쟁터만 남아 있습니다. 

 

 

회복을 꿈꾸는 부산온누리 청장년 공동체가 바라는 첫번 째 회복은 곧 가정의 회복입니다. 그리고 가정의 회복은 부부 관계의 회복에서 시작되겠지요.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주신 첫번째 공동체인 가정, 그리고 두 번째, 교회. 하나님께서 주셨으니 하나님께서 주인이 되셔야 마땅합니다. 우리 청장년 가족들의 부부의 세계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기를, 그렇게 우리의 믿음의 공동체가 바른 중심 안에서 회복되기를 소망합니다. 

 


 

1. 지난 주일(10/24)에는 청장년 리더들이 모임을 했습니다. 리더들이 마음을 나누는 가운데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 
"청년에서 장년으로 넘어가는 이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영 집사) 

"청장년 조직이 생겨나서 다행이에요. 교회 와서 이렇게 또래들과 모임 하는 거 처음이에요!" (김*경 집사) 

"셀원들은 좀 누리면 좋겠어요. 셀장의 섬김을 누리고 사랑을 누리고.. 그렇게 잘 누리고 나중에 누군가에게 흘려 보내면 되잖아요." (강*혜 집사) 

".. 복잡한 거 싫습니다. 예수님 처럼 사는 게 전부 아닌가요. 우리가 그런 삶을 보여주자구요" (강*우 집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청장년 리더를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천*교 집사) 
..

 

얼마나 귀한 나눔인가요.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이 자리는 청장년이라면 누구나 올 수 있습니다. 언제든 편한 마음으로 동참 해주세요!

 

2. 두둥! 청장년 부부 세미나를 합니다. 바로 내일(11/3) 이에요.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보는 부부됨이란 무엇인지" 고신대 소진희 교수님을 모시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질문도 해보고, 맛있는 식사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아직 신청 안 하신 분들은 그냥 오셔요. ㅋㅋㅋ 몇 가지 질문들이 먼저 나왔는데요.  

.. 
"성경적에서 희생을 이야기 하다보니, 배우자에게 맞추다보면 마음의 병이 생길 것 같아요. 말을 하면 싸우게 되고, 힘드네요. 서로간의 기준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까요?"

"혹시 남자가 아이를 육아해도 되나요? 성경에서는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궁금해요."

"1-10까지 모두 안맞는데 어떻게 하죠? 이혼해야하나요??" 

"배우자의 너무 헌신적인 교회일 때문에 독박으로 육아나 가정일을 하게되는 불만이 생기고 있어요. 우선순위를 어디 두는게 맞나요? 어떻게 배우자에게 이야기하죠???"
.. 

 

기대 되지 않으신가요?😄 

소진희 교수 (고신대 교육철학)

 

3. 청장년 셀 연합 예배도 준비 중입니다. (아마도 11월 24일..?) 
 
여러분을 뵙는 것,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교회에서 밝게 헤죽거리며 웃는 사람이 있으면 저니깐.. 피하지 말아주세요. ㅋㅋㅋ.. 
 

2024년 11월 2일

유동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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