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먹기를 즐겨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얼마나 먹고 마셨는지 사람들은 예수님을 향해 “보라. 저 사람은 먹보에다 술꾼으로 세리와 죄인의 친구다”(눅 7:34, 우리말성경) 라고 말 할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늘 식사를 나누셨죠.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다락방에서 만찬을 나누셨고, 부활하신 이후에 제자들을 다시 찾아오셨을 때에도 밥상을 차리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밥 한 번 먹자!” 고 이야기 합니다. 신기하게도 밥을 같이 먹는 만큼 돈독한 관계가 쌓입니다. 그래서 낯선 사람과 밥을 한 끼 먹기가 어려운 것이죠. 식사는 관계를 맺는 중요한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일적인 관계는 회의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사적인 관계는 회식 자리에서 음식을 기다리며 가볍게 던진 ‘요즘 부모님은 건강하시지?’ 라는 말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식사’입니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도 있을 정도니 말이죠. 여행에서 숙소를 정할 때 중요한 요소가 식당이기도 합니다. 여행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없을 겁니다. 한 끼의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지기도 합니다.
청년부 여름 수련회를 통해서 “나를 찾는 여행”을 시작 하려고 합니다. 맛있는 식사가 가득하고, 말씀을 배불리 먹고, 은혜를 가득 채우는 시간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친 우리의 육체에 쉼을 얻고, 메마른 우리의 마음에 은혜에 단비가 내리고, 굶주린 영혼을 말씀으로 배부르게 채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든든하게 채워야 하나님 나라를 향한 긴 여행을 출발할 수 있는 것이지요.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그의 책 <덕과 성품>에서 삶을 멋진 여행으로 여기기 위해서는 소망이라는 덕이 필요하다고 말 합니다.
“소망은 삶을 멋진 여행이라고 여기는 덕의 이름이고, 그 멋진 여행을 통해 우리는 자신과 타인에게 많은 것을 요구할 줄 알게 돼. 그런 여행에 나서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덕, 그중에서도 특히 인내와 용기가 필요할 거야. 소망을 품은 사람은 자신이 속한 세상이 더 나아지기를 원하게 되거든.”
길벗이 있고, 이야기가 있으며, 맛있는 식사가 있는 여행이라면 어떠한가요? 한 번 가볼만 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우리의 삶을 여행으로 여기도록 소망을 주시는 분이 함께하신다니 그보다 좋은 여행이 어디에 있을까요.
여름 수련회 신청은 이번 주에 개인적으로 발송해 드릴 “신청 링크”를 통해 하시면 됩니다. 특별 새벽기도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또한 말씀을 먹고, 맛있는 아침 식사도 먹는 시간입니다. 한 주 더 힘을 내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벌써 7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장마와 더위로 짜증이 밀려오는 날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갈렙 청년들을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2019년 7월 28일
유동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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