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일 년에 두 번 수확을 합니다. 봄걷이와 가을걷이입니다. 봄 걷이 수확을 시작하면서는 ‘무교절’을 지켰고(출23:15 너는 무교병의 절기를 지키라), 밀 수확을 하면서는 ‘맥추절’을 지켰습니다(출23:16 맥추절을 지키라). 맥추절은 유월절 이후에 일주일이 일곱 번이 지난날이었기 때문에 ‘칠칠절’(신16:10 여호와 앞에 칠칠절을 지키되)로 불리기도 합니다. 신약시대에 와서 맥추절은 ‘오순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행2:1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7월의 첫 번째 주일은 모든 교회가 맥추절로 지키는 날입니다. 농사와 무관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맥추절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와 50일이 된 칠칠절에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율법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 얻은 첫 열매를 거두는 날이 맥추절이었습니다. 신약시대에 와서 오순절에는 초대교회 성도들이 약속하신 성령을 받았습니다. 결국 칠칠절, 오순절, 맥추절로 정리되는 이 날은 인간의 노력 보다는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 때문에 생겨난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예 해방 이후에 새로운 율법,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에 주시는 새로운 양식,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 주시는 약속한 성령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감사의 본질은 앎에 있습니다. 시인 김현승은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감사하는 마음 – 그것은 곧 아는 마음이다! 내가 누구인가를, 그리고 주인이 누구인가를 깊이 아는 마음이다’
감사는 마음의 결심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누구인지, 주인이 누구인지를 올바르게 알 때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감사는 소유로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소유 때문에 일어나는 감사는 머지않아 소유 때문에 소멸되어 버리고 맙니다. 감사는 소유가 아니라 존재의 고백이어야 합니다. 다윗은 이렇게 감사의 고백을 합니다.
주께서 내 마음에 두신 기쁨은 그들의 곡식과 새 포도주가 풍성할 때보다 더하니이다 (시편 4:7, 개역개정)
감사가 넘치는 맥추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청년부 여름수련회가 8/15-17(목~토)에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있습니다. 주제는 “나를 찾는 여행”입니다. 바쁜 일상에 지쳐서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이 살던 우리에게 ‘나의 존재’를 다시 발견해 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수련회를 앞두고는 2주간(7/22-8/2, 월~금, 오전 6:30) 특별 새벽기도회가 있습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라는 주제로 말씀을 통해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함께 참여해 주시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청년 심방을 시작했습니다. 만나서 밥 한 끼 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바쁜 일상에 잠깐만 시간을 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찾아가겠습니다. 더운 여름에 열심히 살고 있는 갈렙 청년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19년 7월 7일
유동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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