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그의 책 <제3의 물결(1980)>에서 지식 정보화 시대가 올 것을 예견했습니다. 농업혁명을 거쳐 산업혁명의 시기를 살던 그는 20~30년 내에 지식과 정보가 진정한 권력의 수단이 될 것을 전망하였고 우리는 바로 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과 정보가 부를 창출해 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 지식과 정보가 도를 넘어선 것도 사실입니다.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젠 지식을 쌓는 것 보다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원리는 신앙생활에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빗물이 오랜 세월을 거쳐 땅속으로 스며들어 정화되고 더 맑고 깨끗한 생수가 되어 나오듯이, 믿음에도 땅속으로 스며드는 ‘내면화’와 맑은 물로 분출되는 ‘외향화’가 있습니다. 지혜와 지식을 습득하는 내면화, 그것을 삶으로 표출하는 외향화를 거듭하면서 사람은 성장하고 믿음도 성장합니다. 이재철 목사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외향화의 건강성은 내면화의 깊이와 정비례한다.”(<내게 있는 것>, 홍성사, 2003)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먼저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를 내 안의 깊은 곳으로 흘려보내는 내면화의 작업이 필요합니다. 주일 예배를 통해, 말씀 묵상을 통해, 기도와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의 생수가 내 안에 가득 채워지고 정화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내 안에 영으로 임하신 주님을 묵상하는 것이 내면화의 가장 중요한 원리입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내 안에 머물러서 늘 나만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분출해야 합니다. 은혜를 안에 모아두려고만 하고 밖으로 흘려보내는 외향화가 없으면 내면에 있는 은혜는 이상한 모양으로 썩기 마련입니다.
건강한 공동체는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들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받은 은혜를 공동체 안에서 어떠한 모양으로든 흘려보내려는 사람들로 인해 아름다운 공동체가 세워질 수 있습니다.
손은 손의 역할을, 발은 발의 역할을, 입은 입의 역할을 통해 은혜를 흘려보내고 서로가 서로의 역할을 탐내지 않으며 자신이 공동체의 한 지체임을 깨닫는 개개인이 모일 때 비로소 건강한 공동체가 되는 것이지요.
바라기는 갈렙 청년부가 함께 예배하는 시간이 우리의 신앙이 내면화되는 시간이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그 은혜는 내 안에서 정화되고 또 정화되어 우리들의 삶에서 맑은 생명의 물로 분출하는 외향화로 나타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 주간 나를 통해 흘려보낸 헌신의 삶을 모아 셀 모임 가운데 그 은혜를 나눌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은혜가 있을까요? 우리들의 신앙의 내면화와 외향화로 인해 살아있고 생명력 있는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 가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2019년 6월 30일
유동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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