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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_THE LETTER TO CALEB

그리고 만남 <제2호 (20190623)>

by reminder of Him 2020. 3. 22.

 

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했는데, 너무 익숙한 나머지 그 소중함을 잊게 되기도 합니다.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꿈인 시절이 있었는데, 대학생활을 반복하다보면 방학만 기다리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긴 취준생 시간을 보내며 어떤 회사에 들어가도 열정을 불태우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시간이 지겹기만 합니다. 옆에 서 있기만 해도 떨리던 그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덤덤한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보고 경험하는 것들 중에서 우리를 새롭게 할 것이 있을까요? 한 번 경험해보는 순간 너무도 익숙한 것이 되어버리는 이 세계에서 말이죠.

 

마치 하루가 거기에 죽어가기라도 하듯이 저녁을 바라보라그리고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기라도 하듯이 아침을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사람이다.” -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지드는 모든 것에 경탄(驚歎)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현자, 賢者)이라고 말 합니다. 매일 만나는 저녁을 보면서 오늘이 저녁과 함께 사라지는 구나!’라고 감탄할 수 있는 사람, 매일 반복되는 아침을 마주하며 모든 것이 새롭게 되는 순간이구나!’라고 감탄할 수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말이지요.

 

성경에서 가장 지혜로운 인물로 인정되는 솔로몬도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전도서1:2, 개역개정)

 

라고 합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이죠. 모든 것을 경험한 솔로몬은 이 땅의 것이 우리에게 새로움을 주는 것이 아니고, 새로움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았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고린도후서5:17, 개역개정)

 

는 것을 깨달은 지혜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하루하루의 삶이야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매일의 새로움입니다.

 

지루할 수밖에 없는 일상도, 말씀으로 오신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경탄이 가득한 새로운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아무런 희망이 없는 내일도,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 할 때에는 기대되고 소망이 가득한 새날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며 날마다 감동과 경탄이 가득한 새날을 살아가는 갈렙 청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태원교회에 온지 벌써 만2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났습니다. 새로울 것이 없는 사람인데 갈렙 청년부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참 좋은 하나님을 신앙하게 되어서 감사하네요. 우리 잘 지내봅시다!

 

2019년 6월 23일

유동근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