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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_SERMON/출애굽기_EXODUS

그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출 1:22-2:10)

by reminder of Him 2020. 3. 25.
  • 설교 날짜: 201878
  • 설교 본문: 출애굽기 122~ 210
  • 설교 핵심: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라

출애굽기 1:22~2:10

1:22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

2:1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어

2:2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2:3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2:4 그의 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고 멀리 섰더니

2:5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나일 강 가를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2:6 열고 그 아기를 보니 아기가 우는지라 그가 그를 불쌍히 여겨 이르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다

2:7 그의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리이까

2:8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하매 그 소녀가 가서 그 아기의 어머니를 불러오니

2:9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기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기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

2:10 그 아기가 자라매 바로의 딸에게로 데려가니 그가 그의 아들이 되니라 그가 그의 이름을 모세라 하여 이르되 이는 내가 그를 물에서 건져내었음이라 하였더라


 

  #1. 서론: 인정투쟁

 

  1. * 이솝우화 중에 양치기 소년이라는 이야기가 있죠. 양을 치는 소년이 심심풀이로 늑대가 나타났다!’ 라고 거짓말로 소리를 쳤더니 동네 사람들이 전부 산으로 올라옵니다. 그런데 늑대가 없었죠. 그렇게 두 번 세 번 거짓말을 반복했더니, 정말 늑대가 나타났을 때는 아무리 소리를 쳐도 사람들이 도우러 가지 않았죠. 그렇게 마을의 양들은 다 잃게 되었죠. 거짓말을 반복해서 하면 나중에는 진실을 말해도 사람들이 믿지 않게 된다.”는 교훈을 가진 이야기입니다.


  2. 그런데 한 번은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 양을 치는 소년이 좀 외로웠나보다!’ 는 생각이었어요. 이 양들이 마을의 양이라고 하는 걸 봐서는 소년 혼자 마을 전체의 양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통 찾아오지는 않고 멀리 산에서 혼자 양을 치고 있는 이 소년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관심도 없는 것 같으니 방법을 찾다가 극한 방법을 사용한 것 아니겠어요? ‘뭐 그건 네가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고, 네가 외로운 것은 우리의 알바 아니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너무 매정하잖아요. ‘소년인데. 늑대 정도는 나타나야 찾아가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헛수고하면 화도 내고 그랬으니깐, 이 소년이 너무 외롭고 사람이 보고 싶어서 이렇게 위험하고 자극적인 거짓말을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에요.


  3.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온라인으로 소통을 합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이런 SNS를 적어도 하나씩, 많으면 몇 개씩 합니다. 옛날에는 마을 어귀의 바람 잘 드는 정자에 앉아서 자식 자랑도 하고 손주 이야기도 하면서 사는 이야기를 나눴다면, 지금은 인터넷으로 자신이 밥 먹은 사진, 여행한 사진, 운동하는 사진들을 올리고, 사람들과 소통을 합니다. 이런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가 하면,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를 약 30억 명으로 추정하는데, 그 중의 절반이 페이스북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정말 많은 숫자에요.


  4.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 이렇게 소통을 하며 살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그런 소통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아마 양치기 소년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했다면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5.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인정과 관심이 싸움이 되고 권력이 되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 철학자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은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잘 알고 인정 투쟁(struggle for recognition)이라는 말로 설명을 했습니다. 인정을 더 받기 위해 다툰다는 겁니다. 누군가 아프다고 해서 관심을 받으면, 나는 더 아프다고 하고, 온라인에서는 누군가에게 더 인정을 받으려고 자극적이고 성적인 게시물을 SNS에 올리는 것이죠. 거짓말로 늑대 이야기를 하던 소년처럼 자극적인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려서 더 많은 관심과 인정을 얻으려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더 많은 공감을 얻기 원하는 것이죠.


    #2. 본론Ⅰ: 피할 수 없는 시선

  6. 오늘 우리가 읽은 출애굽기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민족, 아브라함의 자손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고통을 받는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좀 외로웠던 것 같아요. 자신들을 이곳으로 보내신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고통을 받고 있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것 같거든요. 더 극적인 것으로 하나님을 자극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했을지 모릅니다.


  7. 그런데 그 때에 어려운 일이 일어납니다. 애굽의 바로 왕이 모든 백성에게 공개적인 명령을 한 가지 내리는데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들이 태어나면 죽이라는 명령입니다. 1:22 말씀을 읽겠습니다.

    [출 1:22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

    처음에는 몇 명의 산파들에게만 아들이면 죽이고 딸이면 살려두라고 말 했던 것들을, 이제는 공개적으로 모든 백성에게 명령을 한 겁니다.


  8. 그런데 이런 왕의 명령이 떨어진 와중에 한 레위인이 장가를 갑니다. 2:1 말씀이에요.

    [출 2:1 레위 가족 중 한 사람이 가서 레위 여자에게 장가 들어]

    이런 상황에 결혼을 하다니. 놀랍죠? (* 요즘 젊은이들을 “3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5포세대”(..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더 나아가 “N포세대”라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는 세대라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주위를 보세요. 연애도 잘 하고, 결혼도 잘 합니다. 이 레위인도 참 대단하죠. 이런 상황에 결혼을 하고.)


  9.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요. 이 가정에서 아들을 낳은 겁니다. 2절입니다.

    [출 2:2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참 운도 업죠. 딸을 낳아야지. 그래야 살릴 수 있는데 아들을 낳은 겁니다. (저도 둘째는 딸을 낳았어야 하는데.. 아들을..) 그런데 그 아들이 너무 잘생기고, 예쁘고, 그런데 자랑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3개월을 숨긴 겁니다.


  10. * 신생아를 3개월을 숨기는 것이 정말 어렵거든요. 저희 집에 둘째 아들이 이제 두 달 정도 되었거든요. 참 감사하게도 이 아이는 순해요. 잘 안 울어요. 다만 밥을 조금 늦게 줄 때. 그 땐 정말 크게 웁니다. 그래도 이 아이는 순한 편입니다. 그런데 첫 째 그 녀석은 정말 얼마나 예민하고 까칠한지, 배고파서 울고, 졸려서 울고, 자다 깨서 울고, 더워서 울고, 한 번은 한 달 조금 넘었을 때 처갓집에 있었는데, 새벽에 깨서 갑자기 30분을 쉬지 않고 울어서 무슨 병이 있는 줄 알고 병원을 데리고 간 적이 있어요. 다행히도 병원에 가는 길에 울음을 멈추더라고요. 신생아를 3개월이나 숨기는 것은 대단한 일이에요.


  11. 그런데 지금 이 여인이 아들을 숨긴 이유가 무엇인가요? 무엇으로부터 아들을 숨겼나요?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애굽 사람들의 눈에 띄면 죽는 거예요.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나일 강에 던져버리라는 명령을 왕이 공개적으로 했잖아요. 애굽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다니지 않았겠어요? 이 가정이 무서워했던 것은 사람들의 시선이었던 겁니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아들을 낳아도 자랑할 수 없고, 말 할 수 없었죠.


  12. * 출애굽기 1장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안하고 두려워했던 이유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히는 바로 왕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출애굽기 1:8-9입니다.

    [출 1:8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9 그가 그 백성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왕이 어떤 이야기를 하냐면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왕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자신의 나라를 살린 요셉과 그의 민족에게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힘과 숫자에만 관심이 있던 사람입니다. 이 왕의 모습이 마치 우리가 사는 이 사회와 비슷합니다. 오로지 우리를 숫자와 능력으로만 평가하는 세상. 어떤 성적을 받았는지, 얼마나 돈이 많은지, 어떤 스펙이 있는지.. 인간의 내면에는 관심이 없어요. 오로지 숫자와 힘에만 관심이 있고, 더 큰 숫자와 힘을 가진 사람이 자신보다 적은 숫자와 힘을 다스리는 것이 이 세상의 원리입니다. 그래서 이런 세상에 살아가다보니 우리에게 남은 건 오직 생존뿐입니다. 인간됨 같은 건 필요 없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더 많은 숫자와 더 큰 힘을 가져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큰 숫자와 큰 힘을 가지지 못하는 자신을 볼 때 불안하고 두려워지는 것이죠.


  13. 그런데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을 또 한 번 불안하고 두렵게 만드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시선”인 겁니다.


  14. * 제가 목사잖아요. 저는 어려서부터 꿈이 목회자 이거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부르심을 받았어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본의 아니게 말씀을 전하려 많은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을 하게 된 겁니다. 그런데 그 일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니깐 나도 모르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거예요. 목사는 하나님을 가리키는 손가락같은 역할인데, 자꾸만 손에 화려한 장식을 하거나 손을 마구 흔들어서 사람들의 시선을 하나님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끌어오고 싶은 거예요. 그런 욕심이 왜 안 들겠습니까?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왜 안 생기겠어요. 그러다보니깐 자꾸만 본질을 잃어가는 거예요. 좀 더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고, 좀 더 재밌는 이야기를 해야만 하고, 내가 얼마나 공부했고, 얼마나 연구했는지 알려주고 싶고. 하나님이 전해져야 하는데 자꾸만 내가 드러나는 거예요. 나를 향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 좋아지는 겁니다. 그러니 그 시선에 메여 살아가게 되더라고요.


  15. 그래서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아이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이 여인이나,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서 진짜 나로 살지 못하는 내 모습이 별 반 다를 게 없구나..’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잘 보이고 싶어서 숨이 막혀오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니 두렵고, 그 시선을 피해 숨어야 하고, 이 말씀 속의 여인의 삶이 곧 나의 삶이고, 또 그 삶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16. 사람들은요. 남들처럼사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대세, 혹은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될 때 상실감과 외로움에 시달리죠. 친구들이 전부 대학에 가는데 나만 안 가면 뭔가 나만 따돌림을 받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 겨울이 되면 모두들 해외여행을 떠나는데 나만 아르바이트 하고 있으면 기분이 상하죠. 학교 친구들이 토익 공부를 하고 있으면, 왠지 나도 토익을 공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모두가 결혼을 하는데 나만 늦어지면 불안합니다. 친구들의 자녀들은 다 시집 장가보냈는데, 카톡에 손주들 사진 올라오는데, 내 자식은 아직도 주말내 집에 박혀서 티비만 보고 있으면 화나죠. 이 세상은 그래요. ‘남들처럼살기를 원합니다. 그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수가 없는 겁니다.


    #3. 본론Ⅱ: 그들의 시선을 벗어나

  17. 오늘 말씀속의 이 여인은 자신이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을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스스로 그 아이를 강으로 보냅니다. 3-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출 2:3 더 숨길 수 없게 되매 그를 위하여 갈대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무 진을 칠하고 아기를 거기 담아 나일 강 가 갈대 사이에 두고 4 그의 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고 멀리 섰더니]

    세 달밖에 되지 않은 아이를 갈대 상자에 넣어 버려둔 것이죠.


  18.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말씀이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세 달 된 아이를 강에 버릴 수 있을까요? 아무리 피할 곳이 없어도 그렇지, 어떻게 3개월 된 아이를 갈대 사이에 혼자 내버려 둘 수 있나요?


  19. * 제 아들이 이제 두 달이 되었잖아요. 막 태어났을 때는 털도 많고, 까맣고, 이게 누굴 닮은 건지 잘 모르겠고 그래요. 그러다 한 달 정도 되면 조금씩 사람의 모습을 갖춰갑니다. 그리고 두 세 달이 되면 그 때는 정말 예뻐요. 눈을 맞추고 웃기 시작하고요.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팔뚝 살 접히고, 정말 그 웃음이 장난 아니거든요. 그 때가 정말 최고 예쁜 때에요. 여러분들의 인생에서 가장 예쁜 때, 부모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때는 바로 그 때였습니다. 이미 다 지나갔어요. 그런데 그 세 달 된 아이를 강에 버려두다니요.


  20. 그래서 이 장면을 조금 다르게 생각을 해 봤어요. 아이를 키우기가 힘들어서 포기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일 강은 지금 어떤 곳인가요? 원래 강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공급하는 곳이죠. 그런데 그 강이 이제는 생명을 빼앗아가는 곳이 되었습니다. 왕이 갓 태어난 아이를 강에 던져서 죽이라고 했거든요. 그러니깐 그 강은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을 두는 곳이 아닌 겁니다.


  21. 그러니깐 이 여인은요. 사람들의 감옥과도 같은 그 시선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다가 결단을 한 겁니다. 자신의 아들을 빼앗으려는 시선, 숨을 조여 오는 그 시선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강에 아들을 버려둔 겁니다.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살지 않겠다는 거예요.


  22. *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사람들이 나와서 15분 동안 강연을 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에 13살짜리 초등학생이 나온 적이 있어요. 이규원이라는 어린이인데요. 이 학생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온 이후에 사람들이 자꾸 자신을 주목하더랍니다. 그래서 자신은 조금 특별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사람들 앞에서 계속 착해 보이려고 했던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보니깐 진짜 나를 잃어버리게 되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해요. 잠깐 보여드릴게요.

    [
    영상 세바시 이규원] 

    이 초등학생이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다른 사람의 시선에 갇힌 나는 진짜 나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것과 같다.” 어린 아이의 생각인데 얼마나 멋있던지.


  23. * 그런데 성경을 보니깐 누구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던 분이 있어요. 예수님입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셨죠. 그들의 집에 들어가시고,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어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상상도 못할 일이죠. 경건한 사람들은 금식도 하고, 구제도 하고, 기도도 해야 한다고 말 하는 그들 앞에서 당당하게 먹고 마시고 사셨어요. 얼마나 잘 노셨는지 사람들은 예수님의 별명을 먹기를 탐하고 마시기를 즐기는 자,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고 지었죠 ([7:34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이 땅에 구원자로 오신 분에게 ‘먹고 마시기를 탐하는 자’라는 별명이라니요. 얼마나 이미지에 손상이 가겠어요? 그런데도 예수님은 사람들의 시선을 상관하지 않고 당신이 해야 할 일을 하셨어요. 세상의 기준으로 사랑받을 가치가 전혀 없는 그들을 사랑하셨고, 그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죄인’이라며 낙인을 찍고 멀리하는 그들에게 예수님은 다가가셨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죠. 악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사정을 들으셨고, 그들을 그렇게 만든 이 사회의 부조리를 함께 비난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세상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지 않으시고, 사랑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셨습니다. 그렇게 그들을 변화시키셨죠.


  24. 어떻게 그 일이 가능했나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그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야할 길이 어디인 줄을 알고 그 길을 갔을 때, 내가 진짜 누구인지를 알았을 때 가능했습니다. 만약에 주님이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했다면 바리새인들과 어울리다가 가셨을 겁니다.


    #4. 본론Ⅲ: 시선을 벗어나 경험하는 하나님의 은혜

  25. 오늘 말씀 속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벗어나 아이를 강가에 버려둔 이 여인은 참 감사하게도 그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5-6절을 읽겠습니다.

    [출 2:5 (마침)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나일 강 가를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의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6 열고 그 아기를 보니 아기가 우는지라 그가 그를 불쌍히 여겨 이르되 이는 히브리 사람의 아기로다]

    우리가 읽은 번역에는 나오지 않지만 원문에 보면 5절은 마침이라는 단어로 시작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확한 순간에 바로의 딸을 나일 강으로 내려 보내 주셨다고 기록하고 있어요. 그리고 6절에 보니깐 더 특별한 은혜로 그 바로의 딸이 아이를 발견했을 때 그 아이를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주신 겁니다. 나일 강으로 떠내려가는 수많은 아이들을 봤을 거예요. 무서워했거나, 그들을 무시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하나님께서 이 바로의 딸에게 불쌍히 여기는 하나님의 마음을 주신 겁니다.


  26.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 여인이 했던 행동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실 때 하신 행동과 같아요. 출애굽기 3:7-8의 말씀을 보면,

    [출 3:7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근심을 알고 8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보시고,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근심을 아시고, 내려가서 이끌어 내리라약속하셨거든요. 그 말씀처럼 바로의 딸도 이 아이를 보고, (울음을 듣고), 물가에 내려오고, 시녀를 보내고, 그 아이를 건져냅니다.


  27. 사람들의 시선이라는 구속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그 아이를 맡기며 참된 진리의 길을 가는 이 여인의 손을 하나님께서 붙잡아 주신 겁니다.


    #5. 결론: 내가 가야 할 길

  28. 청년의 시기가 불안한 건 당연한 겁니다. 여기에 계시는 청년의 시기를 이미 다 살아내신 분들도 모두 불안한 그 시기를 지내신 분들이에요. 지금보다 더 불안했었죠. 미래를 계획할 여유나 있었나요? 나라가 가난하고, 국민 대부분이 빈곤한데 그저 먹고살기 바빴죠. 자녀들 키우시느라 시간을 다 쏟다 보니깐 여기까지 오신 겁니다. 그러면 지금은 안전할까요? 아니요. 지금도 불안한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우리의 이 땅에서의 삶은 나그네 삶이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 몰라 불안한 것이 당연합니다.


  29.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를 더 불안하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 묻지 않고, 어느 회사 유니폼을 입고 있는지를 묻는 사람들의 시선 말이에요. 나의 내면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나의 정보만 가지고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의 시선 말입니다. 그 시선이 우리의 숨을 조여와요.


  30. 그래서 우리는 세상이 사는 것처럼 나도 좀 살아봐야겠다 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해요. 우리는 참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고, 그분이 보여주신 그 길을 가야 합니다. 남들이 다 가는 그 길이 아니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애를 쓰는 그런 길이 아니고, 주님이 가신 길 따라 가야해요. 남들 때문에 만들어지는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진짜 나를 찾아야 해요. 그게 청년의 때에 우리가 살아내야 하는 삶인 겁니다.


  31. 우리는 또 다시 일터로 가고 세상으로 나아가면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의 시선 속에 살아가게 될 겁니다. 선배들, 직장 상사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갈 거예요. 그러나 그들의 시선에 메여서 진리까지 타협해 버리는 우리가 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시선의 굴레에서 벗어나 참 진리를 추구할 때, 나를 바라보시며 이미 손 내밀어 구원의 길을 예비하신 주님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방법으로 나를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의 손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32.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저와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