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고난에 대한 위안 혹은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위로 되어져서는 안 되는 고통도 있는 것이다. - 헤겔(G.F. Hegel)
위로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60세 이상 고령의 사람들은 10명 중 7명이 자식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벌어서 살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자녀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하는 시대이죠.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들의 비율은 10년 전보다 9.9%나 증가했습니다. 청년들은 10명 중 4명이 도전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공공 일자리’를 원한다고 합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13~29세)이 선호하는 직장으로 국가기관(22.8%), 공기업(21.7%), 대기업(17.4%)이 주로 꼽혔습니다. 절반에 달하는 44.5%가 공공부문 일자리를 원하는 것이죠. 반면에 창업이나 해외 취업, 벤처기업 등의 선호도는 낮았습니다. 청년들이 꿈을 이루기 위한 새로운 시도나 도전보다는 안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죠. 위로가 필요한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위로만 듣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청춘은 사회의 원동력이 되고 활력소가 되어서 기성세대에게 도전이 되어야 하는 세대입니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즐거울 수 있는 때지요. 이룬 것은 없어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만으로도 행복한 때는 청년의 때뿐입니다.
예수님은 새로운 삶의 꿈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안정적인 자리를 찾으려던 분이 아니었고, 사람들의 위로를 들으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예수님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에게 ‘(나를 위로하려) 눈물을 흘리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고 하셨죠(눅23:27-28).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의 꿈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분의 말씀을 통해서 진정한 위로와 쉼을 주신 분이죠.
내 속에 근심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 (시편 94:19, 개역개정)
영화 <쇼생크탈출>에서 주인공 앤디는 감옥에서 잘못을 저질러 독방에 갇히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독방에서 풀려났을 때 친구들이 그를 위로했습니다. 그러자 앤디가 이렇게 말을 합니다. “괜찮았어. 계속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었거든.” 녹음기를 들고 들어갔는지 친구들이 물으니, 앤디는 자신의 머리와 가슴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안에 음악이 있었어!”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이길 힘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가슴에 있는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으로 인하여 꿈꾸는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위로를 주고 어려움을 이길 힘을 주시는 것이죠. 청년의 시기에 얄팍한 위로에 머물지 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꿈꿀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 하나님 나라의 꿈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고, 함께 그 꿈을 꾸고 싶습니다.
12월 생일을 맞은 청년들을 축복합니다. 최희도(11일), 이성현(15일), 권주영(18일), 김지훈(21일), 김광은(23일), 임이랑(27일), 최자연(28일)입니다. 함께 축하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9월에 시작한 “LTC 201_순전한 기독교”를 마쳤습니다. 10주 간 토요일 저녁마다 모여서 함께 나눈 시간들이 저에게도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토요일 저녁에 청년들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허전하네요. 김지은(94또래), 김준서(99또래), 김지훈(94또래), 김희라(94또래), 김준엽(96또래), 한주희(87또래)의 수료를 축하합니다. LTC 201_순전한 기독교는 내년 3월에 다시 시작합니다. 기억해 두셨다가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12월 22일 오후 2시에는 교회학교 성탄 발표회가 있습니다. 청년부는 찬양과 연극을 준비합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쁘게 준비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의 시작과 함께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함과 동시에,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해야 하는 때이죠. 무리한 업무와 학업에 지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추운 계절, 서로의 따스함으로 온기를 전하는 갈렙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며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19년 12월 1일
유동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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