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71 에움길 <제29호 (20200607)> “욕구 불만이나 갈등에 빠졌을 때 상황을 합리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충동적이고 직관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지름길 반응”이라고 합니다. 목적지에 되도록 일찍 도착하기 위한 노력을 말하는 것이죠.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주기보단, 직관적인 판단을 중요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런 “지름길 반응”을 잘 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판단이 빠르고, 분명하고, 늘 센스가 있어서 사람들을 지루하게 하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삶을 부러워하죠. 합격의 지름길을 아는 사람들, 행복의 지름길, 성공의 지름길을 알고 빠르게 걷는 사람들을 부러워합니다. 부러움을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어떻게든 우리도 이 시간을 빨리 빠져나가고 싶거든요. 그래야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할 .. 2020. 6. 7. 지음(知音) <제28호 (20200503)>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의 명수 백아(伯牙)와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는 막역한 사이였습니다. 백아가 거문고를 들고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연주하면 친구 종자기는 옆에서, “참으로 근사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산이 눈앞에 나타나 있구나”라고 말하였습니다. 또 백아가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기가 막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을 지나가는 것 같구나” 하고 감탄하였다고 하죠. 종자기가 죽은 후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습니다. 이 세상에 자기 거문고 소리를 들어 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지음”(知音)은 소리를 알아듣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랜선 라이프가 익숙해진 요즘, SNS를 타고 생.. 2020. 5. 2. 그래도 아직 달릴 수 있잖아요 <제27호 (20200419)> 사자는 정글에서 밤마다 기도하며 잠이 든다. 날이 밝고 아침이 와 가장 걸음이 느린 가젤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 죽을 것임을 걱정하면서. 가젤은 정글에서 밤마다 기도하며 잠이 든다. 날이 밝고 아침이 와 가장 걸음이 빠른 사자보다 빨리 달리지 않으면 밥이 되고 말 것임을 걱정하면서. 사자나 가젤이나 모두 알고 있다. 아침이 되어 태양이 떠오르면 모두 달려야 한다는 사실을. - 이어령, (시공미디어, 2014) 이 이야기는 “세계의 경쟁자들이 모여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실리콘밸리 벤처기업들의 추임새 같은 노래”라고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강한 사자는 자연 생존율이 20%를 넘지 못하는데, 먹히기만 하는 가젤의 생존율은 사자의 배가 된다고 하죠. 이어서 이어령 교수님은 “살아 있다는 .. 2020. 4. 18. 포옹 <제26호 (20200412)> 1970년대 초에 인도 북부 가르왈히말라야 지방에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나무를 보호하려던 운동이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산속에서 평화롭게 살던 이 지역에 중국과 인도 간 국경분쟁이 터지게 되었습니다. 인도 정부는 국경이 있는 곳에 지뢰를 심고 군대를 배치하며 도로를 놓으면서 히말라야 삼림지대에서 목재를 가져다가 돈을 벌어보려고 했습니다. 수많은 목재상이 숲을 밀고 땅을 엎었습니다. 그들이 지나간 곳은 예전 모습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하게 변했습니다. 목재상들의 이러한 행동을 가만히 볼 수 없었던 가르왈히말라야 지방의 여성들은 벌목꾼들이 나무를 베러 올 때마다 산에 올라 나무를 몸으로 끌어안았습니다. 그들의 작은 행동은 옆 마을로 번졌고, 많은 사람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이 운동을 “칩코(chipko.. 2020. 4. 12.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8 다음